천복을 누리는 삶(2017.10.16 만리현교회 원로장로야유회 설교)

  공개게시판

천복을 누리는 삶(2017.10.16 만리현교회 원로장로야유회 설교)

박순 0 1,609 2017.10.17 20:55
찬송 427장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 7:7)

오늘 원로장로회 야외예배에서 설교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치 시편 139에 나오듯이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하나님처럼 “저를 감찰하시고 아십니다.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저의 생각을 통촉할 수 있고, 두렵건대 저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알고 계시는 특별한 분들이십니다.” 설교말씀을 의뢰받고 기도하던 중에 “천복을 누리는 삶”이라는 제목을 부여받았습니다. 원로장로님들을 생각할 때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천복을 누리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올해 만리현교회 출석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5학년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왔는데, 오늘에 이른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만리현교회 교우들의 사랑 덕분입니다. 감사하고 감사드리면서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은 만리현 신화의 주역입니다. 우리나라가 놀라운 발전을 한 것처럼, 우리 교회도 특별한 은혜를 입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연약한 여인 세분이 세운 교회가 107년의 역사를 이어왔다면,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총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그 자리에, 바로 만리동 언덕에 변함없는 노아의 방주로 21세기를 맞았다는 것은 개교회 역사뿐 아니라 한국감리교회 역사에서도 자랑할 만한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윤동주 시인이 나무에 대해서 읊은 것과 마찬가지로

“ 탄생시켜 준 자리를 지켜 무진무궁한 영양소를 흡취하고 영롱한 햇빛을 받아들여 손쉽게 생활을 영위하고 오로지 하늘만 바라고 뻗어질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행복스럽지 않는냐”


우리 만리현 교회는 교육관 지을 때에 본당 지을 때 확인한 바대로, 봉학산 굳은 바위 언덕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으면서 서울역과 남산, 그리고 멀리 한강을 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만리현교회 100주년 기념 성지순례 때에 저희가 함께 팔복교회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팔복교회는 언덕에 있고 갈리리 호수를 모두 바라볼 수 있는 성지 중의 성지였습니다. 우리 만리현 교회도 성지 중의 성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같은 생각이시지요?

천복, 하늘의 축복이라는 말은 조셉 캠벨이라는 미국의 세계적인 종교신화학자가 특별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이 말은 황홀, 혹은 우리말의 신명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 자기 마음이 이끌림을 받는 대로 살기로 작정한 개성있는 그 학자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마음의 이끌림은 다른 말로 주어진 은사, 달란트라고 이해해도 좋겠지요. 그는 어려운 대학시절에 미국 뉴욕의 서점상에게 자기가 읽고 싶은 서적의 명세서를 보내면서 책 주문을 하였습니다. 물론 책값을 낼 능력이 없었지요. 그 서적상은 돈 없는 젊은이가 원하는 세계적인 학자의 책을 주문한 목록에 따라서 전부 보내면서, 일자리를 구하면 갚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4년 뒤에나 모두 갚았다고 합니다. 캠벨은 하고 싶은 것, 바로 천복을 구하니 그대로 주어진 경험을 한 것입니다. 그분이 신청한 서적의 저자는 독일의 탐험가이며 민속학자인 레오 프로베니우스였습니다. 캠벨의 공부 방법은 배우고 싶은 학자가 생기면, 일단은 그 학자의 책을 모두 읽고, 그 다음에는 학자가 읽은 책을 모두 다 읽는 방식이었습니다. 학문의 깊이가 생기는 방법이고 학위논문이나 새로운 연구를 할 때 자주 활용되는 방법입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일을 많이 자극하고 도운 경험도 이야기 합니다.

또 하나의 일화는 뉴욕의 멋진 노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노인에게 방이 많은 집이 한 채 있었는데 예술과 학문을 하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일 년에 20불 정도의 거의 공짜 같은 임대료로 빌려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는 수도가 없었다고 해요. 우물물을 긷거나 펌프를 써야 했다고 합니다. 수도를 놓지 않는 이유가 걸작인데, 수도를 놓으면 “수도가 있는 집에 살던 학생들의 관심을 끈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죠셉 캠벨이라는 학자는 이 집에서 기본 독서와 공부를 거의 다했다고 회고합니다. 천복을 쫓는 돈 없는 젊은이가, 공부할 책을 구하니 받았고, 거처할 곳을 찾고 찾으니 마침내 찾고, 늘 하늘의 돕는 손길을 가깝게 체험하면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이 학자는 돈이 없었지만 한 번도 가난하게 느껴보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제 만리현교회 원로장로회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많은 개인적인 간구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간구는 우리 만리현교회의 성장과 발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리동 언덕에 아름다운 아파트가 들어섰고, 상전이 벽해가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 자리에 그대로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이 지역의 사람들을 더욱 섬기는 노아의 방주 역할을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만리현교회는 오랜만에 찾아 와도 반갑게 맞아주는, 언제나 거기 계신 부모님 같고, 또한 영원불변이신 하나님을 닮은 모습의 교회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역대의 15분의 목회자들이 계셨습니다. 특별히 안경철 목사님과 김인태 사모님은 28년간 근속하셨고, 그리고 종신토록 우리교회에서 목회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계십니다. 이학성 목사님과 김종구 목사님을 거쳐서 이제 김래현 목사님이 최선을 다해서 목회를 하고 계십니다. 교회내외적으로 조만간 안정되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원로장로회를 구성하고 계신 장로님들께서는 하늘의 복을 따라서 만리현교회에 소속되어 봉사자가 되었고, 우리 교우들의 신앙의 선배가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지난 60년간, 김정렬 장로님, 이강훈 장로님, 이용하 장로님, 신은순 장로님, 이수철 장로님, 이숙경 장로님, 안경모 장로님, 김덕하 장로님, 김병욱 장로님, 한덕환 장로님, 이예선 장로님, 박우상 장로님, 조성일 장로님, 올해 소천하신 엄진영 장로님, 모두 14분의 장로님께서 하늘의 특별한 은총 속에 만리현에서 직접 하늘나라로 이사 가신 천복을 누리신 분들입니다.

원로장로님들의 개인적인 기도가 있으시겠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바라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 만리현교회의 성장과 발전이며, 우리교회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담임목사님의 목회를 위해서 기도로 돕는 원로장로회, 마음으로 힘이 되는 원로장로회, 교인들의 희망이 되는 원로장로회로서 오늘에 이른 것을 감사드리고 수고하신 회장님과 모든 임원들과 회원들의 가정에 이 순간에도 천복이 내리는 줄 믿습니다. 어릴 적 꿈 꿀 수 없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100세 시대가 여러분의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천복을 따라서, 매일 매일 성령의 감동하심을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면서 함께 가는 만리현교회의 원
로장로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복 받은 분들의 한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천복을 누리는 삶,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인생입니다.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은 문창용 감독의 다큐영화 제목처럼 <다시 태어나도 우리> 만리현에서 만날까요?

Comments

e-mail 상담신청하기

고객센터


02.322.7081

운영시간

월수금: 09:00-18:00,
화목: 09:00-21:00,
토: 10:00-19:00
주일/공휴일 휴무

Bank Info

상담비 : 하나은행 179-9100-440-7604
교육비 : 하나은행 179-9100-440-8204
후원비 : 하나은행 179-9100-441-0904
예금주 (주)연세다움상담코칭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