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떠남 (2014.7.6 금촌기독교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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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떠남 (2014.7.6 금촌기독교공원묘지)

0 50 2022.09.30 19:32
만남과 떠남 (2014.7.6 금촌기독교공원묘지)


시편 133: 1~3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오늘 2014년 7월 6일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빠가 계신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게 됨을
하나님께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 혈연을 나눈 우리 가족이 이렇게 고인을 기억하고
오늘 특히 박진 권사님의 10주기를 기억하면서 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시간에 함께 '만남과 떠남'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현존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잘 알다시피,
하나님의 법칙 가운데 하나가 만남과 떠남, 만남과 하나됨과 떠남입니다.
인간과 만물의 실존이 하나의 개체로서 생성되어 태어날 때에
새로운 대상들과 만나게 되고, 그 만남 속에는 언제나 떠남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창세기 12장 1절에 창조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요소 요소에서 만남과 떠남을 경험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동서고금에 '만남'을 노래한 시가 많이 있는데,
두 편의 시가 일찍이 저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얏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님의 침묵'으로 100여년간 줄 곧 우리 한국인의 마음 속에서
만남과 떠남의 변증법적 순환을 외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조병화 시인은 20대 초반 대학 갓 졸업한 저의 마음에
하나의 씨를 마음 깊은 곳에 심어 주었습니다.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趙 炳 華(1921~2003)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슬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네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였으나
작별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것을 배우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 이야기

아!
우리 서로 할 말을 배우며 사세


뜨뜻한 아랫목 같은 현재의 자리에 눌러 앉아 있고 싶고,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고 싶지 않은 우리에게 하나님은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말씀하십니다.(출애굽기 3: 5).
우리의 하루도 우리의 일생과 같이 만남과 연합, 그리고 헤어짐의 연속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의 사이에 서 있습니다.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있는 이 시간과 공간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하나됨을 기뻐하실까 생각하게 됩니다.

시편 133편은 제가 저의 두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마음으로 받아서
아들들에게 일찍이 '강요한' 엄마 복음 중에 한 구절입니다.
'엄마가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너의 둘이 사이가 좋은 것이다.
' 남북한이 아직도 분단되어 있는 우리에게 이 말씀은 언제나 우리에게 하늘의 음성으로 다가옵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박제민 성도가 연우와 종윤이를 두었고, 이제 곧 셋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부모로서의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3남매가 사이좋은 일일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감사한 것은 그래도 우리 동기간이 사이가 연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6.25 동란, 가족의 비극, 가난의 한 가운데서
우리는 오직 서로 함께 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오빠가 먼저 가신 것은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단지 고인이 병으로 오래 고생하며 숨찬 인생을 살았기에, 위
로를 받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삶이 곤고할 때에 오빠가 해주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그
냥 즐겁게 살아라, 맛있게 멋고, 잠 잘자고, 배설 잘하고. (쾌식, 쾌면, 쾌변)
저는 이 말씀의 근원을 성경의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에 두고 있습니다
. 떠나지 않고 여기 함께 있는 우리의 삶이 기쁨과 감사로 충만함을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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